에디슨과 에밀 베를리너가 미국 대륙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을 때 문화예술의 발상지인 유럽에서의 포노그래피 유성기는 어떤 상황이었는지 잠시 살펴보자. 에디슨의 원통형 포노그래프와 에밀 베를리너의 원반형 그라모폰은 미국 대륙뿐만 아니라 유럽에서의 경쟁 또한 대단했다.
유럽시장 본격적으로 진출
에디슨이 유럽지역에 자신의 개량형 포노그래프를 진출시킨 것은 1889년 그해 영국 런던에 에디슨 하우스를 설치해 유럽진출의 계기를 마련해 놓았다.
당시 유럽은 에디슨의 포노그래프에 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질 않자 유명인사의 녹음을 시도했는데 바로 브람스가 자작곡을 녹음한 것도 이때쯤으로 알려지고 있다.
독일 황제를 비롯해, 상류사회 인사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내고 이때부터 활기찬 활동이 시작되었다. 당시 유럽쪽 특히 영국에서는 에디슨의 포노그래프가 인기가 없었다.
그러나 독일에서는 영국과는 달리 어느 정도 인기가 있어 가능성을 찾게 된 것이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베를리너는 직접 독일로 건너가 자신의 원반형 기기를 선전했다.
포노그래프와는 달리 황제나 고관들을 상대하지 않고 주로 학자 층에 그라모폰의 실용성을 알려주어 좋은 반응을 얻어내는데 성공한다. 당시 독일의 한 신문은 에밀 베를리너의 그라모폰 유성기에 관하여 이렇게 적고 있다.
지난 일요일 오후 극장 로비에서 베를리너가 발명한 그라모폰 유성기가 각계에서 초청된 인사들에게 공개된바 있었다. 이날 참석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에디슨의 원통형 유성기보다 성능 면에서 단연 앞선다고 입을 모았다.
그리고 유성기 구조에 관해 자세한 설명과 함께 가까운 시일 내에 일반에게도 곧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에밀 베를리너의 원반형 유성기가 유럽 쪽에서 에디슨을 누르게 되자 당시 일류 녹음 엔지니어인 가이스 버그를 영입해 레코딩 프로듀서로서 활약케 했다.
또한 그의 조카인 조산더스를 하노버에 파견, 음반 제조 공장의 책임자로 판매를 위해서는 뉴욕 선전업계 일인자인 프랭크 시맨을 고용했다. 유럽에서 에밀 베를리너의 유성기가 계속 우세 속에 인기를 끌게 되자 에디슨은 런던에 “에디슨 벨 회사를 차리게 된다.
프랑스에서는 샤를르 파테와 에밀 파테 형제가 에디슨의 유성기에 흥미를 갖게 되어 이를 판매할 회사를 1897년에 설립 본격적인 사업에 손대기 시작 한다.
1895년에 프랑스 파리에서 액세서리를 합쳐서 275프랑으로 판매된 그라포노폰 유성기는 L Gaumont & Co사가 이 제품을 파리에서 독점 판매했으며 당시 상당한 인기가 있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프랑스의 Merveilleux사가 1896년에 소개한 실린더 제품은 셀룰로이드 혼을 부착해 만든 제품이다. 그리고 당시 시계 제조 회사인 Henri Lioret가 첫 번째로 1893년 포노그래피를 제작했다.
Lioret "Le Merveilleux" 에 소개된 기사를 보면 에디슨의 스텐다드 제품인 Modle A와 같은 휴대형 케이스를 갖춰놓고 있는 모습이다. 이 제품은 1899년부터 1990년까지 90 프랑스화로 판매되었다,
시계 메이커인 "Henri Lioret사 주인 인 Julien Anton이 이 제품을 개발했으며 약 300여대를 만들어 판매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또한 모델 Type K는 소형으로 제작된 기기로서 역사적인 중요성을 지니고 있다.
1894년에 생산되어 가정용 오락기로 소개되었으며 에디슨에 필적하는 기계 공학 기술자인 토마스 맥도날드 제품이다. 특수하게 제작된 첫 번째 그래모폰 이었으며 이후 멋있게 장식품들을 부착시켜 만든 제품이었다. 그러나 초기의 틴호일 제품이 그랬듯이 이 제품 역시 어느 정도 판매되었는지는 기록이 없다.
1895년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액세서리를 합쳐서 275프랑으로 판매된 그라포노폰 유성기가 있었다. L Gaumont & Co사가 이 제품을 파리에서 독점 판매했으며 당시 상당한 인기가 있었다고 한다.
한편 영국에서는 에디슨의 원통식 보다는 베를리너의 원반식이 더 인기가 있었고 런던의 윌리엄 발리 오웬의 레코드사와 함께 그라모폰 영국사를 설립 한다. 이때 이 회사가 고안한 상표의 라벨이 천사가 펜을 들고 있는 엔젤 상표로서 지금의 EMI 모습인데 아마 오래된 오웬사의 SP 음반에서 그 모습을 볼 수가 있게 된다.
당시 유럽에서의 유성기 사업은 미국과는 달리 매우 조심스럽게 시장 형성이 되가고 있었으며 이를 지켜보고 있던 오웬은 언젠가는 닫쳐올지 모르는 불황에 대비하기 위해 나름대로의 방안을 마련 하기위해 새로운 사업으로 등장한 타이프라이터를 택하게 된다.
그는 램버트 타이프라이터 사를 인수 1990년 12월 12일 그라모폰 엔드 타이프라이터사로 개칭 앞날에 대비 했다. 그러나 오웬이 인수한 타이프라이터는 다른 회사의 키보드식이 아닌 다이얼을 돌려 찍는 방식이여서 인기가 하락 결국은 사업에 실패 하고 마는데 오히려 유성기 사업은 번창 그 책임을 지고 회사를 사직 하고 만 것 이다.
그의 말년은 너무나도 비참 했다고 하는데 지금이나 그때나 사업가의 올바른 판단이 좋게 될 때도 있겠지만 너무나도 째 바른 결정이 화근을 초래 할 수도 있다는 교훈이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여하 간에 레코드 사업은 계속 번창 일로로 들어섰고 특히 러시아에서의 수요가 급진적으로 늘어나자 그곳 국내용 음반을 제작 하기위해 공장을 별도로 설립 프레스 시설을 갖추게 된다.
1900년대 에디슨보다 유럽 쪽에서 인기를 얻었던 에밀 베를리너의 태엽식 유성기는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대표적인 모델로는 Victor 빅터로라 2중 태엽을 장착한 빅터 E 그리고 빅터 R 등이 있다.
유럽 쪽의 HMV사가 내놓은 모델로는 그라모폰 모델 203이 고급형의 콘설 유성기로서 빼놓을 수 없는 명기였다. 어쿠스틱 유성기의 음질혁신을 가져온 하이파이 SP음반(하이파이란 하이 피딜리티의 준말로 고충실도의 음질을 말한 것인데 당시에 전기 녹음 방식으로 제작된 소리가 너무 좋아 과거의 음반과 비교하기 위해 이 말을 사용)출현 계기가 된 것도 전기 녹음이 시작되면서 이었다
1901년경에 발표된 프랑스 Pathe사의 Freres Duplex 포노그래프는 원통형 실린더 레코드가 유성기로 부를 수 있게 한 개량 형으로 원반을 사용한 제품으로 소개되었다. 태엽을 한번 감으면 원통 레코드 5개를 사용할 수 있다.
1920년부터 1930년 사이 비교적 고급스럽게 디자인되어 콘설형으로 선보인 제품은 ‘소노라 콘설’로서 종진동(縱振動), 횡진동(橫振動) 레코드 겸용이 이였다. 분위기 있고 우아한 목재가구는 어쿠스틱 유성기의 품위를 상징하기도 한 제품이다.
1927년에 소개된 빅터사의 오토매틱 오소포닉 빅터로라 NO 10과 50은 자동 메커니즘을 채용한 모델로 10″와 12″ 레코드 12장을 같이 사용할 수 있게 설계된 제품이다.
1925년의 그라모폰 콜롬비아사의 모델 810 비바 토날은 벨연구소가 개발, 특허를 받아낸 콘설형 유성기였다. 음질 음색이 유럽 사운드란 칭송까지 받았던 제품으로 명기라고 할 수 있다.
또한 Cheney Chippendale이나 Brunswick의 Artona 등도 최고의 유성기로 그 위용을 자랑한 제품들인데 유성기의 명작들로 지금도 고가로 거래되고 있는 희귀품이다.
독일 유성기 제조 회사로는 1903년에 설립된 Branbenburg & Rengert 회사가 있다. 동사에서는 팩 타입 실린더 포노그래피(Puck type cylinder phonograph)제품으로 이동과 사용하기 편리하게 디자인된 제품을 주로 생산 판매했다.
소형 제품이지만 소리를 크게 듣기 위해 혼을 부착시켜 놓았으며 간단하게 조립해 사용 할 수 있게 했다. 그러면서도 라디오 디자인의 비교적 중량이 있는 제품들도 선 보였고 제품을 선전하기 위해 신문 광고에도 소개되었다.
나무 상자위에 실린더를 올려놓은 형태로 만든 이 제품은 고급스럽게 디자인되어 있으며 Kastenpuck라고 불렀다. 캐비닛 포노그래피라고 부른 이 제품은 좋은 반응을 얻고 있었으며 여러 타입으로 제작 판매되었다.
산뜻하면서도 조화 있게 설계된 실린더와 특허로 만든 알루미늄 혼을 부착시켜 놓은 모델로 비교적 수준 급 제품으로 각광을 받았다. 모델 842A와 842N으로 소개되었으며 리코딩과 재생이 가능한 기능을 갖춘 포노그래피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1911년 Nuremberg 카탈로그 Georges Carette & Co에서 소개된 제품이다. 심플하면서도 산뜻한 외형 디자인을 갖춘 모델로 Kastenpuck시스템은 수평 조절 나사를 갖춰져 만들어져 있다.
1908 영국과 미국 그리고 독일 등지에서 만든 왁스 재질의 실린더가 사용하기 불편한 점에 착안 유럽의 독일나 영국에서는 Max Oscar Arnol 만든 말하는 인형이 인기리에 소개되어 판매되고 있었다.
특허로 제작된 말하는 인형은 헤드 부분은 도자기 소재를 사용했으며 비교적 튼튼하게 만들어졌다. 혼을 부착한 포노그래피는 에디슨의 틴호일과 같은 형태이지만 혼을 부착해 새로운 모습의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다.
1890년 에디슨도 유럽 쪽에서 인기 있었던 말하는 인형을 개발 소개한바 있다. 당시 광고지를 보게 되면 "Edison Talking Doll"은 1877년 초에 만들었으며 William W. Jacques는 에디슨의 틴포일 포노그래피 오리지널 제품을 가지고 첫 번째로 견본 제품을 개발했다.
발명자 Jacques와 그의 동업자인 Lowell Briggs는 에디슨의 동의하에 1877년 "EdisonPhonograph Toy Manufacturing사를 설립했다. 당시 이 제품의 판매 가격은 미화 10불이었다.
유럽 쪽에 소개된 유성 기중에는 가끔 특별하게 디자인된 제품들을 볼 수가 있다. 1911 유성기 카탈로그에 의하면 Puck 타입의 실린더 포노그래피 제품은 여러 가지 다른 버전이 등장한 것으로 나와 있다. 구중 하나가 Mermaid 실린더 포노그래피로 사진에서처럼 외형 디자인이 보다 화려해 졌다.
동년에 소개된 또 하나의 제품으로는 Georges Carette & Co사가 내놓은 제품을 볼 수 있다. 유성기 소개 책자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제품으로는 헝가리 부다페스트로부터 소개된 모델 Biophone은 사진에서처럼 사용하기 편리하게 태엽 식으로 개발된 실린더형 포노그래피 시스템이다.
또 한 가지 제품으로는 메탈 재질을 사용해 만든 제품들인데 이 제품역시 부다페스트에서 만든 헝가리 실린더 복스(Hungarian cylinder box)를 들 수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