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우리는 가정에서나 음악감상홀에서 스테레오 사운드로 주로 감상해 왔다. 그러나 근래에 들어 AV 시스템이 보급되면서 5.1이나 7.1 같은 서라운드 사운드로 재생하는 시스템이 거의 보편화되고 있다.
그러나 이 서라운드 시스템에서 울려 퍼지는 소리는 사방에서 압박하는 듯한 소리여서 진정한 음악을 듣고자 하는 매니아들은 얼마 듣지 못하고 싫증을 내곤 한다. 오늘 여기에 소개하고자 하는 것은 음악 애호가라면 누구나 추구하는 내츄럴 사운드를 아주 쉽게 복원 재생할 수 있는 방법 즉, 콘서트홀이나 라이브 하우스에서 연주하는 실황을 듣고 있는 것 같은 리얼하고 자연스러운 소리를 구현하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자연의 소리 복원 방법"은 오로지 서브 스피커 한 조를 메인 스피커에 연결함으로써 구현해 내는 것인데, 현재 사용되고 있는 스테레오 시스템의 음질이나 표현력 등의 개성을 잃지 않으면서 음악 소스에 포함된 원래의 울림, 분위기, 느낌, 스테레오감 등을 자연스럽게 복원하는 음장 보정 방법이다.
참고로 이는 일본의 한 오디오 매니아가 발표한 내용을 기초로 하여 김포의 이범준씨와 함께 한 연구한 결과임을 밝혀 둔다.
1. 필요한 부품
(1) 서브용으로 사용하는 스피커 1 조
서브 스피커는 가능한 한 입력 능률이 높은 것이 좋다.(8Ω 15W∼20W 정도의 스피커) 좋지 않은 싸구려 스피커 즉 고물상에서 나뒹구는 스피커라도 이런 정도의 스피커면 된다.
(2) 50Ω 2W 볼륨 1 개
볼륨은 회로상 50Ω 2W라고 표시되어 있지만 100Ω 5W 정도까지도 무관하다. 전자상가에 가면 2000원 정도면 살 수 있다.
(3) 연결 스피커선 적당량(저렴한 빨강 검정 평행 케이블 충분히)
2. 연결 방법
(1) 서브 스피커의 + 단자와 메인 스피커의 + 단자를 그림과 같이 연결한다.
(2) 오른쪽 서브 스피커의 - 단자와 왼쪽 서브 스피커의 - 단자를 연결하되 그 중간에 VR(볼륨)을 그림과 같이 연결한다.
(3) 다만 서브 스피커의 -선의 중간을 끊어 붙였다 이었다 하면서 소리의 변화를 체크해 볼 수 있게 한다.
3. 스피커 배치(세팅)
서브 스피커 2 대는 각각 좌우의 메인 스피커의 안쪽으로 바로 옆에 놓되 마주보게 하고 놓거나 메인 스피커와 같은 방향 즉 Listner를 향해 놓으면 된다.
4. 조정 방법
스피커선 연결과 배치가 끝나면 CD 플레이어, 프리앰프, 메인앰프를 구동시키고 음악을 듣는다.
그리고 서브 스피커에서 소리가 나는지 확인한다. 서브 스피커의 소리가 메인 스피커의 음량의 절반 정도가 되도록 VR을 돌린다.
나머지는 실제로 들으면서, 자연 감이나 현실감이 뾰족해지는 지점을 찾아 점차적으로 조정해 나가면 된다.
조정은 정확할 필요는 없고, 대략적으로 해도 괜찮다.
혹시 서브 스피커가 고음이 지나치게 나오는 것이면 스피커를 바깥쪽 벽에 반사시켜 고음역을 감쇠시키면 좋을 것이다.
스테레오 녹음된 음원을 충실하게 복원하여 재생하려면 스피커의 배치 (세팅)가 중요하고, 특히 좌우의 스피커에서 소리가 균일하게 청취자의 귀에 도달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은 오디오의 기본으로 누구나가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좌우의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가 우리의 귀에 도착할 때에, 오른쪽 귀에는 오른쪽 스피커에서 울려나오는 소리만이, 왼쪽 귀에는 왼쪽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가 들린다고 생각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실제로는 위의 그림과 같이 오른쪽 스피커의 소리도 왼쪽 귀에 들리고, 왼쪽 스피커의 소리도 오른쪽 귀에 들린다. 그래서 우리가 스테레오라는 임장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지만 그러나 이로 인해서 음악 소리가 가운데서 두루뭉실하게 뭉치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 두루뭉실한 소리는 오른쪽과 왼쪽을 소리가 뭉쳐서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이 소리를 제거할 수만 있다면 우리는 완전히 자연에 가까운 소리를 복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위의 서브 스피커를 배치하는 것으로 이 문제는 말끔히 제거된다.
아래의 그림을 보면 오른쪽 서브 스피커에서 "k (R - L)", 왼쪽 서브 스피커에서 "k (L - R)"라는 신호가 나와 있다. 이 "k"값을 조정하는 것이 서브 스피커 사이에 연결한 VR(50Ω 2W의 볼륨)의 역할이다. 중요한 것은 "- kR" "- kL"라는 신호이다 (원래의 음악 신호와 반대 위상의 신호). 이 신호가 수신기의 귀에 도착 스테레오 감이 복원을 방해하고 있는 신호 "kR"와"kL"을 훌륭하게 없애 준다.
여기서 kR은 오른쪽 스피커의 상수인데 +kR과 -kR을 동시에 구동시키면 서로 상쇄되어 kR소리가 없어진다. 왼쪽도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순수한 오른쪽 소리와 왼쪽 소리만이 들리게 되고 따라서 각 소리의 위치가 투명하게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마치 헤드폰은 오른쪽 귀에는 오른쪽 채널의 소리만이 왼쪽 귀에 왼쪽 채널의 소리만이 확실하게 들리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간단한 개념도를 그려보면 아래와 같다.
5. 시청 소감
위의 방법으로 서브스피커를 배치하고 스피커선을 연결하되 -선의 중간을 단절시켜 놓고 베토벤의 트리플 콘체르토를 CD플레이어에 얹었다. 이 때는 서브스피커의 선을 단절해 놓았으므로 지금까지 듣던 음악의 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다가 두 선을 연결해 보았다. 그 순간 하늘의 구름이 걷히는 듯한 느낌이랄까, 각 악기의 소리가 각 악기가 위치한 곳에서 들려와 마치 내 앞에서 실제 연주가 펼쳐지는 듯한 착각을 하게 되었다. 마치 내가 콘서트 홀에 있는 듯한 느낌이랄까? 각 악기군의 위치가 뚜렷이 느껴지는 느낌이 좋았고, 악기의 울림이 자연스러웠다.
두 번째로 슈베르트의 피아노 5중주를 들으니 또한 신선한 놀라움으로 다가왔다., 좌우 스피커 사이에 아담한 음장이 형성되고, 4개의 현과 하나의 피아노의 위치가 선명하게 드러났다. 마치 스테이지에 둥글게 앉은 연주자들이 눈에 들어오는 것 같았고, 확실한 정위감으로 해서 무대 가까이에서 듣고 있는 듯한 인상이었다.
특히 두 선을 떼었다가 붙이면 그 순간 확연히 시원하고 자연스런 소리가 연출되는 것을 발견하고 순간적으로 기쁨을 맛보게 된다. 반대로 붙였던 선을 떼면 마치 모노 앰프로 재생하는 음악을 듣는 것 같은 착각을 할 정도로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또한 또 하나의 실로 놀라운 특징은 청취자의 청취 위치가 어디라도 명료한 임장감이 실현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즉, 지금까지 우리가 가지고 있던 두 스피커와 청취자의 청취 위치가 정삼각형에 가까워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어느 위치에서나 변함없이 명료한 스테레오감을 느낄 수 있었다.
